우한폐렴에 질린 코스피…MS에도 시총 뒤져

외인 매수세 전환 불구 1,472조
MS는 2% 가까이 올라 1,483조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도 코스피 전체 시총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2% 가까이 반등에 성공한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시총이 대폭 늘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전날보다 6조4,272억원가량 늘어난 1,47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3% 넘게 급락하면서 하루 사이 46조5,000억여원이 증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상승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가 ‘우한 폐렴’ 공포를 누르며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187.05포인트) 상승한 2만8,722.8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32.61포인트) 오른 3,276.24에, 나스닥지수는 1.43%(130.37포인트) 오른 9,269.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역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달러18센트 오른 165달러46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도 1조2,622억달러를 기록했다. 28일 종가 기준 환율(달러당 1,176원70전)을 적용했을 때 1,483조7,000억원에 달해 전날 코스피 시총(1,466조원)을 넉넉하게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시총도 6조원 이상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50전 상승해 시총 격차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우한 폐렴 악재에 어느 시장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국내 증시를 고려하면 당분간 코스피 시총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조만간 발표할 지난해 4·4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1달러32센트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35명 중 33명이 ‘매수’ 이상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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