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부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갈등 해소를 전제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후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모소스 부회장은 관리자 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해 모소스 부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추진했다. 모소스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 화합을 강조하며 “부산공장은 품질은 1등이지만, 시간 대비 생산비용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 납기도 하위권”이라고 꼬집었다. 르노그룹은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 ‘QCTP(품질·생산비용·납기일·생산성)’로 공장을 평가한다.
모소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노사 이슈를 마무리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XM3의 물량 배정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모소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노사 이슈를 조속히 마무리한 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지금 상황을 잘 해결해 그룹 내 우수 공장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소스 부회장의 부산공장 방문은 연초 글로벌 생산 기지 순회의 일환이다. 현재 르노삼성이 오는 3월 위탁 생산이 완전히 종료되는 로그의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 절벽 우려에 놓이며 그의 방문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모소스 부회장이 르노그룹의 제조총괄역을 맡고 있어 신차 물량 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2월에도 노사 분규 중인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비용이 더 올라갈 경우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를 한 바 있다. XM3의 신차 물량 배정도 당초 부산공장이 유력했으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며 보류됐다. 현재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노사는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2019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위한 집중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 결과에 따라 XM3 신차 물량 배정 등이 결정돼 공장 가동의 사활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