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 유망분야로 건설기계, 의료, 소비재 산업 등이 꼽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2020년 러시아 경제 전망 및 수출 유망품목’ 보고서를 통해 올해 러시아 경제가 1.6~1.9%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오는 2024년까지 인프라, 헬스케어, 생태 환경, 디지털 경제 등 13개 프로젝트에 4,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5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기부양에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부과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는 경제 하방 압력 요인이다.
보고서는 “도로망 확충, 철도, 항구 등 인프라 개발은 국가 프로젝트 예산의 43%인 1715억달러가 할당된 핵심 사업으로 건설 중장비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의료시설 현대화 등 헬스케어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의료기기 수출과 의료서비스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내수 부진에도 한국 기업은 승용차 시장 2위, 화장품 수입 시장 2위를 차지했다”면서 “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꾸준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이, 화장품은 한류의 인기와 탁월한 기술력이 주효했고 수출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무협 수석연구원은 “올해 러시아 경기가 작년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노려볼 만한 사업이 많다”면서 “정부 투자 계획과 소비심리 등을 예의주시해 적절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