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확진자, ‘사스’ 앞지르며 6,000명 돌파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긴급히 이뤄지고 있는 응급병원 건설 현장을 28일 촬영한 항공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29일(현지시간) 6,000명을 돌파하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이날 오후 6시 현재 6,078명이며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특별행정구인 홍콩(8명), 마카오(7명)와 중국이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대만(8명)까지 합친 수치로 중국 본토 내 확진 환자만 따지면 6,055명이다.

앞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으로 본토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으로 하루만에 확진자는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의 경우는 사스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9개월 동안 5,327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이는 중국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840명, 사망자는 25명이 늘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만 3,554명, 사망자는 125명에 달해 후베이 전체가 여전히 초비상 상황이다. 이 가운데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의 사망자만 105명이다.

29일 0시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1,239명은 중증이며 10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9,239명에 달한다.

우한 폐렴의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시짱(티베트)에서도 의심 환자 1명이 나왔다. 이 의심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31개 성 모두가 우한 폐렴 감염 지역이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6만5,0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약 6만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 이상에서 6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우한에서 유입됐지만, 독일에서는 사람간 전염 사례도 처음으로 나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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