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실력 떨어뜨리는 노안·백내장 어떻게?

동반 땐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유용
퍼팅라인 읽기·거리측정 힘들어졌다면
콘택트렌즈 끼거나 시력교정술 해볼만

“노안이 와서 그런지 뒤에서 볼 때는 슬라이스 라인인데 막상 어드레스를 하면 훅 라인처럼 보였다.”

올해 만 50세가 된 최경주 프로의 말이다. 시력은 골프 실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력이 나쁘면 시속 200~310㎞로 날아가는 골프 공의 궤적을 따라잡지 못해 정확한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다. 홀과의 거리 측정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평소 안경을 끼는 골퍼라면 정상 시력을 가진 골퍼에 비해 골프공과 홀이 작게 보인다. 안경의 굴절도인 디옵터가 1 올라가면 사물은 1% 작게 보인다.

골프는 작은 공을 정확하게 타격해 원하는 위치로 보내야 하므로 대부분의 골퍼들은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안경을 쓰거나 시력교정술을 받는다.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읽기 힘들어졌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안은 수정체 조절 능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주변 사물들이 서서히 보이지 않게 되는 자연스런 노화 현상 중 하나다.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로 예전보다 젊은 노안 환자들이 늘고 있다.


유애리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이 시력교정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센트럴서울안과

평소 안경을 쓰지 않는다면 안경을 쓰기보다 노안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노안 시력교정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진행된 50대 이상 중년층이라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개인 안구 특성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원거리·근거리·중간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잡을 수 있다. 다만 익숙해질 때까지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40대에 노안이 왔다면 인공수정체나 렌즈를 삽입하는 대신 각막을 깎아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노안교정술을 선택할 수 있다. 라식수술과 비슷한 방법으로 환자 개개인의 안구 굴절이상에 맞춰 정교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어 중년층 골퍼들에게 인기다.

수술이 두렵다면 콘텍트렌즈로 노안을 교정하기도 한다. 노안 콘텍트렌즈는 눈에 들어오는 빛을 줄여줘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흐려 보이지 않고 상이 뚜렷해지는 핀홀 효과도 볼 수 있다. 소프트렌즈여서 착용이 쉽고 다초점 안경과 달리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으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유애리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은 “돋보기 안경을 끼면 어지럽거나 골프·자전거 등을 즐긴다면 노안 콘텍트렌즈나 노안교정술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노안수술을 위해서는 단순 노안인지, 백내장이 함께 진행됐는지 정확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눈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자외선은 눈 노화의 주범이므로 외출시 계절과 상관 없이 선글라스를 껴서 자외선·미세먼지 등을 피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필드에선 모자와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한다. 짙은 색 렌즈의 자외선차단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너무 짙으면 동공이 커져 자외선이 많이 유입된다. 따라서 적당한 농도(75~80%)의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40대 이후에는 1년에 1회 이상 눈 건강검진을 받아 시력을 점검하고 노인성 안과질환을 조기에 발견·치료할 필요가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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