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을 앞둔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신용도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항공기 투자와 리스구조 변경을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전략적 인수 성격을 감안했을 때 현대그룹과의 사업적 연계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온라인세미나를 통해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나 주주변경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감안할 때 신용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2조1,77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바 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미희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유입되는 현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신종자본증권을 먼저 상환하고 차입금 상환을 진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부채비율이 최대 200%까지 개선될 수 있다”며 “금융비용 절감과 추가 항공기 투자여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글로벌 주요 항공사의 평균 이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 증자 후 대한항공의 차입금의존도 수준까지 차입금을 늘릴 경우 최대 7조원 규모의 추가 차입여력이 발생한다. 2,000억원 규모 항공기 35대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다.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지원에 따른 재무부담과 기내식 파동 등 부정적 영향을 벗어나 1조5,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기면서 아시아나항공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임직원 출장수요 확보 등 범 현대가와 사업적 연계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와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