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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인증기술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지문· 홍체 인식기술을 넘어서서 타인이 대체할 수 없는 개인의 뼈, 근육, 지방 등 신체내부 정보를 활용해 신원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체보안인증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타인이 복제할 수 없는 생체인식기술인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 인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계적 진통이나 전극소자를 통해 개인별로 다른 뼈, 근육, 지방, 혈관, 혈액 및 체액 등과 같은 복잡한 인체조직 구조를 데이터화한 뒤 이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해 각 개인들을 구분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은 기존에 신원확인에 사용됐던 지문·홍채·얼굴인식 정보가 복제 가능하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기준으로 할 경우 지문이 아니라 기계를 통해 전달한 진통이나 전기적 신호를 통해 손가락의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해 개인인증을 한다. 마치 건강검진시 초음파 촬영 등으로 체지방 측정을 하듯 신체 내부 구조를 데이터화하는 것에 견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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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연구진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얻어 5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약 7,000개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AI에게 딥러닝 기법의 학습을 진행한 결과 AI는 99%이상의 생체인식 정확도를 달성했다. 연구진은 김남근 인천대 교수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신체의 신호전달특성에 대한 기계적 모델링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스템 장치는 성인 손바닥 크기로 개발됐다. 여기에는 생체조직 모델링 기술과 딥러닝 생체신호분석 기술, 진동 및 전극소자 기술 등이 적용됐다. 해당 시스템은 에너지변환기(transducer), 센서, 신호 처리부로 구성됐다. 이번 장치는 손목시계형으로도 개발됐으며 착용성과 편의성이 높은 이동식 착용형 제품(모바일 웨어러블 플랫폼)형태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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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다 작고, 가벼운 센서나 칩 형태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기존의 홍체 및 지문 인증을 하려면 이용자가 의식적으로 감지장치에 해당 신체부위를 갖다 대야 했으나 이번 개발 기술이 모바일 웨어러블 플랫폼, 센서 등으로 완성되면 일부러 신체부위를 감지장치에 가져다 대는 번거로움 없이 개인이 무자각 상태에서 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모바일결재서비스나 인터넷서비스 자동 로그인, 출입 통제, 자동차 문 잠금·해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 적용되면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TRI는 해당 기술을 앞으로 전문업체에 이전해 상용화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