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中경제 타격 "사스 때보다 더 크다"

중국 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일명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무라 그룹 계열사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 4분기 증가율인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당시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다.


노무라의 루 팅 연구원 등은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한 폐렴으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더라도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한 폐렴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등으로 다시 안정을 찾아가려던 세계 경제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 특히 최초 발생지인 우한은 중국 내 교통 요지이자 중국 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은 우한 폐렴이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2%포인트가량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실제 우한 폐렴 이후 애프과 제너럴 모터스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 교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관광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생산능력에 명백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 영향이 어떨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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