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자동차 업체의 생산라인 모습. /서울경제DB
국내 제조업 종사자 증가폭이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제조업 종사자 수는 366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종사자 수가 1,82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난 데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모든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크다. 비록 종사자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2014년 11만7,000명이 늘어난 후 계속 줄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 수 증가율은 2017년 0.5%, 2018년 0.4%로 매년 0.1%포인트씩 낮아졌다. 자동차·조선 등 국내 제조업의 중추를 이루는 업종들이 몇 년째 구조조정 등을 겪고 있는 게 고스란히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트레일러업종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종사자 수가 3,000명 줄었다.
다만 조선업 관련 종사자 수는 업황 회복세 속에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한 데 힘입어 2018년 7,000명 감소에서 2019년에는 1,000명 미만이나마 늘었다. 황효정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업 전반이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개편됨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조선업에서 긍정적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회복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종사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업이 대부분이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174만2,000명을 기록했다. 도소매업 종사자 수는 2.0% 늘어난 22만4,000명이었으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종사자는 100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