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쇼스타코비치처럼... 작곡가 진은숙 '레오니소닝' 음악상 받는다

작곡가 진은숙 /부시앤드호크스

독일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진은숙(사진)이 덴마크 클래식 음악 최고 권위의 ‘레오니소닝(Leonie Sonning)’ 음악상을 받는다.

레오니소닝재단은 2021년 음악상 수상자로 진은숙을 선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시아인으로 레오니소닝 음악상을 받은 인물은 진은숙이 유일하다. 재단은 “반짝이는 빛의 효과와 끝없는 색채 실험으로 진은숙의 음악은 무한히 발전했다”며 “그의 음악은 전통에서 벗어나 꿈과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창조하려는 거대한 호기심에서 나온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레오니소닝 음악상을 받은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1959년 첫 회에는 러시아 출신 미국 작곡가인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가 받았고 ‘왈츠 2번’으로 유명한 소련의 천재 음악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도 10회 수상자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 역시 같은 대열에 속한다.

진은숙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왔고 1988년 이후 베를린에서 거주 중이다. 사이먼 래틀, 켄트 나가노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은 그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진은숙은 클래식 음악 출판사인 부시앤드호크스를 통해 “평생 내 영웅이자 롤모델이었던 음악인들이 역대 수상자인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예기치 못한 영광일 뿐만 아니라 큰 도전”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상금은 13만3,000유로(약 1억7,000만원)며 시상식과 공연은 오는 2021년 5~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내년 6월5일 시상식 공연에서는 진은숙의 ‘코로스 코르돈(현의 춤)’, 피아노 협주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연주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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