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사진=서울경제스타 DB
‘박쥐 식용’ 발언으로 논란을 모으고 있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또다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인 혐오’를 비난하고 나섰다.
황교익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혐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며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해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와 일제강점기를 사례로 들며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게르만 민족의 결집을 얻어냈고,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혐오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며 “조선인 혐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며 “여기에 맞춰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총선이 코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