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당일에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3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이날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분리독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중요한 순간”이라며 “많은 스코틀랜드인은 분노와 함께 실질적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은 SNP의 임무가 이제 스코틀랜드의 대다수가 분리독립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999년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 의회에 권한을 위임하기 전에 구성했던 것과 같은 헌법적 협의회 설립을 제안했다. 여기에 영국 하원의원(MP)과 스코틀랜드 하원의원(MSP), 유럽의회의원(MEP), 지방의회 의원 등이 함께 참여하자는 것이다.

스터전 수반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가 내가 원하는 것처럼 올해 열리든, 내년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 이후에 열리든 간에 합법적이고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적이지는 않더라도 2014년과 같이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 개최 권한을) 스코틀랜드 의회에 위임하도록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 29일 스코틀랜드 의회가 분리독립 주민투표 방식과 시기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브렉시트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의회 밖에 유럽연합기를 내걸기로 했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