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31일 충북테크노파크에서 열린 19곳 테크노파크 원장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개 규제자유특구 분야에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자율주행차가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1일 충북테크노파크에서 19곳 테크노파크 원장과 간담회를 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경북의 배터리사업, 세종의 자율주행차, 부산의 블록체인에서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 흩어진 테크노파크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기부의 지역기업 육성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테크노파크는 ‘기업의 싱크탱크’로서, 창경센터는 ‘기업의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한다. 두 기관은 작년 출범한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규제혁신을 통한 신산업 창출도 맡게 됐다. 중기부는 세종시 등 전국 14개 지자체에 자율주행을 비롯해 블록체인, 바이오메디컬, 수소그린 모빌리티, 무인선박 등의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이 언급한 ‘세종의 자율주행차 변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팬텀AI가 세종에 한국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설립된 팬텀AI는 세계적인 자율주행차 기술업체인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장치) 초기 개발 멤버와 현대자동차 연구원 등 인공지능 전문가 30여명이 일하는 스타트업이다. 팬텀AI는 자율주행 관련 레벨4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 최상위 기술이 레벨5이고,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2~3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기술 수준으로 평가된다.
‘경북의 배터리사업 변화’는 올해 GS건설이 3년간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한다. GS건설은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11만9,008㎡부지 매입에 180억원을 쓰고 300억원을 들여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투자 협약식에서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쌀’이다”며 “2025년이면 메모리반도체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올해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박 장관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날 테크노파크 원장들에게 스마트공장 보급과 규제자유특구 성공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스마트공장은 2022년까지 3만개가 지어지고, 규제자유특구는 올해 3차 지정을 앞두고 있다. 박 장관은 “스마트공장은 단순보급 보다 단계별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규제특구와 테크노파크를 연결하면 스타트업 육성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