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와 보수진영을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1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계획과 정책기조, 10대 과제, 운영방안 등을 밝혔다. 보고대회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보수당 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16개 연합단체와 풀뿌리단체 253개, 95개의 보수단체, 각 분야 원로모임 국민협의회 108개, 청년단체 11개 등이 참여했다”며 “통합신당이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고 한국의 미래를 열 유일한 범중도보수세력 정통임을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혁통위는 △안보 우선 외교 △민간 주도 △경제살리기 근원적 교육개혁 △삶의 질 선진화 △공정사회 만들기 등 통합 보수신당이 추구하는 5대 정책기조를 바탕으로 10대 과제를 공개했다. 2월4일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2월 중순 창당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분열하면 역사에 또 한번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통합을 주문했다.
하지만 1차 보고대회가 말 그대로 ‘보고대회’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우리공화당의 당 대 당 통합이 공회전하고 있어서다. 새보수당은 통합 이후 공천 문제, 2월 통합신당 창당 문제를 두고 한국당과 여전히 이견이 크다. ‘태극기 부대’를 이끄는 우리공화당은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불참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자율통일당(가칭) 창당 계획을 밝혔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보수통합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대 보수정당인 한국당 내에서는 선(先) 연대, 후(後) 통합 논의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까지 시한이 너무 촉박해 통합신당을 만들고 선거를 치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새보수당과 당 대 당 통합이 안 되면 우선 선거연대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