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BMW 제쳐…제네시스 유럽 공략 일등공신

친환경차·소형 SUV '돌풍'
시장 점유율 6.8% '역대 최고'
GV80 재진출로 공략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BMW그룹을 제치고 2년 연속 4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차(000270)에서는 니로EV 등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현대차 투싼과 코나, 기아차 스포티지와 씨드가 판매량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 차종은 모두 연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버팀목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우선 2015년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가 2018년 판매를 중단했던 제네시스가 대형 SUV GV80을 들고 재진출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자동차시장 부진에도 유럽 내 고급 SUV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제네시스는 GV80 출시로 유럽 시장에서 겪었던 상처를 설욕한다는 다짐이다. 이달 22일 현대차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 부사장은 “럭셔리 브랜드 본고장인 유럽 진출을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로 진출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을 찾아 유럽 고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중형 SUV GV70을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전기차 라인업까지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와 고급 SUV 선호도가 타지역 대비 특히 높다”며 “예정대로 신차가 출시된다면 현대차의 유럽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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