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뒷담화]한한령 해제 기대감에서 신종 코로나로 다시 시름 깊어지는 K엔터

상반기 시진핑 방한·유커 입국 등
최근 '한한령 해제' 기대 커졌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수출길 열리나 했더니 내수까지 찬물
태연·NCT드림, 모모랜드 등 해외일정 연기
김수현 1,000석 규모 팬미팅 보류
펜타곤 쇼케이스 취소…생중계로 전환 논의 중
국내 공연시장까지 침체 우려 커져
엔터사 주가도 대부분 하락 반전
"한류, 中의존도 줄여야" 목소리에
베트남·인니 등 시장 다각화 속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지난 2016년은 K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매우 인상적인 시기였습니다. 바로 2016년 초 국내에서도 시청률이 38.8%라는 놀라운 성적을 낸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한 ‘제2의 한류’ 붐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아내들이 남편들에게 ‘왜 당신은 유시진 대위처럼 생기지 않았냐“라며 타박을 했다지요.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자 한중 합작 드라마가 잇달아 제작됩니다. 중국 자본이 K엔터에 들어오던 시기와 맞물려 ’한류의 르네상스‘를 기대해 봐도 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었던 때입니다.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사임당 : 빛의 일기‘ 등이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방송이 되고 그 다음에 중국에서 방송이 됐던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중 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됩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암묵적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내려지게 된 겁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한국 드라마, 한류 스타 활동 금지를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중국 내에서 방송되던 한국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그의 장면이 통편집되거나, 뿌연 화면처리가 돼서 나가거나, 촬영 중이던 배우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말이죠. 이후 엑소의 난징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정말 암묵적인 한한령이 내려졌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악동뮤지션 등의 소규모 공연 등은 허가를 해 한한령이 내려진 것이 아닌 듯 포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빅뱅

CJ ENM(035760)은 영화 ‘베트남 판 수상한 그녀’ 등을 현지에서 리메이크하는 등 나름 중국 대안 시장 공략을 시도했습니다. 롯데컬처웍스도 최근 영화 ‘베트남판 완벽한 타인’ 현지 리메이크 소식을 알리며 시장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마마무의 소속사인 RBW 역시 중국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중국 시장이 막힌 동안 꾸준히 규모를 확대했던 베트남 현지 방송 콘텐츠 제작 등에 보다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우한 폐렴이 어느 정도까지 악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대안 시장에 대한 모색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며 “물론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연승·한민구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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