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노트 서비스 화면.
카카오(035720)의 영유아 교육 모바일 서비스 기업 키즈노트가 외부자본 유치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영유아 교육 시장 규모가 커지고 키즈노트의 영업이익도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어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즈노트는 투자유치 과정에서 상장 지연에 따른 패널티 항목까지 추가, IPO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에 이은 상장 추진이어서 올해와 내년, 카카오계열사의 증시 노크가 눈에 띌 전망이다.
2일 IB 업계에 따르면 키즈노트는 기업공개 계획을 세우고 추진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장 절차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해 2021년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에 앞서 80억원 이상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즈노트는 RCPS 투자자들에도 IPO 의지를 밝혔다. 내년 중 코스닥 혹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으로 요건을 갖췄음에도 상장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투자자들에 연 복리 15%의 이자율을 적용, 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IB 업계는 15%의 복리 이자를 제시한 것을 두고 키즈노트가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키즈노트는 영유아 스마트알림장인 ‘키즈노트’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송하는 교육일정·공지사항·식단표·앨범 등을 학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5만 개가 넘는 유치원·어린이집·학원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영유아 대상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계열사로 편입된 직후인 2016년 매출 5억원, 영업적자 13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매출 40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최소 매출 50억원, 영업이익 16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유아·아동 용 완구 및 장난감 도매업체인 에이윈즈도 인수했다. 교육기관 등에 완구 등 어린이용품 사업을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키즈노트’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의지다. IB 업계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도 추가적인 영유아 관련 기업 인수, 서비스 개발에 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키즈노트의 1월 기준 최대주주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지분율 73.54%)다. 지난해 12월까지 지분 100%를 보유 중이었으나 최근 외부자본 유상증자 유치 등으로 지분율이 70%대까지 낮아졌다. 상장 전 외부 투자자금 확보, 주식분산요건 등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