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석열 대권후보 2위'에 "檢 끌어들이는 건 옳지 않아…황교안은 종로 나갈 것"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최근 유력 대권주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옳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3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왜 검찰을 자꾸 정치권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냐. 실제로 윤 총장도 그러한 것이 없다고 단호하게 생각하는데”라면서 “검찰에 대해 우리 정치권에서 자꾸 끌어들이고 간섭하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출마지를 고심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한국당에서 자기 당 대표를 종로에 내보내지 못하고 이곳저곳 지금 뭐 심지어 용인까지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는데 이렇게 하면 한국당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한 뒤 “저는 황 대표가 결국 등 떠밀려서 종로에서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박 의원은 한국당 지도부가 당 대표급 후보자들이 수도권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으로서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 지금 현 지도부에서 그러한 것을 검토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황 대표가 만약에 종로를 선택하고 다른 대표급도 수도권 험지에 나가자고 했을 때는 설득력이 있다”면서 “당대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론조사를 해대고 당대표급들 다른 주자들에게는 수도권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연합뉴스

윤 총장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31일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를 벌인 결과 이낙연 전 총리가 32.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윤 총장(10.8%), 3위는 황 대표(10.1%)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5.6%), 박원순 서울시장(4.6%),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가 뒤를 이었다.

이 전 총리는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지지율은 43.8%에 달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됐다. 유무선전화 RDD 방식(유선 15%+무선85%)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0.1%(총 통화시도 9946건)이며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윤 총장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 자신을 제외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출마 등 정치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자신이 2위에 오른 세계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검찰청은 해당 여론조사를 의뢰·보도한 언론사에 앞으로 윤 총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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