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충격에 中증시 대폭락…장중 상하이지수 7.20%↓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검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충격에 중국 증시가 3일 대폭락했다.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11일 만에 재개장한 가운데 그동안 쌓인 악재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개장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13% 하락한 채 출발했다. 상하이지수는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하면서 오전11시(한국시각) 현재 7.20%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 중이다.


중국 증시가 쉬던 지난 춘제 연휴 기간 이미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주요 지역 증시가 이미 크게 내린 상황이지만 이날 낙폭은 시장에서도 충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소비 침체, 산업생산 저하 등으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 수는 361명에 달해 사스 때를 넘어섰다. 확진 환자는 1만7,205명으로 사스 때의 세배다. 여전히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주요 기관들은 올해 ‘바오류(保六)’는 커녕 ‘바오우(保五·5% 이상 경제성장률)’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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