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코로나 쇼크'에 中 출장·외부인 공장방문 금지…MWC 불참 검토도

포스코, 인기 견학프로그램 중지
LG전자 전사업장엔 열화상 카메라
삼성전자, 출장자들 문진표 체크
전자 '한국판 CES' 개최여부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도 빠르게 확산하자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비롯해 본사 사옥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조립하는 생산현장은 아예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고 모든 현장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발열을 체크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공장인 SK텔레콤(017670)·KT·LG유플러스·기아자동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WC에 불참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올해 MWC 참가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번주 안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MWC가 중국 업체들이 주역인 행사인 만큼 이번 MWC는 전시회로서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IT업체 관계자는 “MWC처럼 기업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직원이나 언론인들이 혹 신종 코로나에 감염이라도 될 경우 해당 기업은 아주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참가 여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현재 GSMA는 국내 기업들에 행사에 예정대로 참가해 줄 것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MA는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시하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측정한 결과 MWC 등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MWC 주최 측과의 장기적인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GSMA의 가이드라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당초 참가 계획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자업계는 한국 정부가 이달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국판 CES(소비자가전쇼)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의 강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예정됐던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김민형·이재용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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