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찬열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016년 손학규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함께 당적을 옮겼던 손 대표의 최측근이다.
이날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凍土)의 광야로 떠나겠다”면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3년 전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고 그간 가져왔던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손대표와 끝가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대표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대표와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의원 상당수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손 대표 최측근인 이 의원도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의 와해 국면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리더십이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 대표에게 제명 처리를 거듭 요구했다. 의원직을 유지한 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제명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안철수계의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철수 신당’은 국민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손 대표는 해당행위를 하며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을 즉각 제명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19석이 됐고,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