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3분의1 토막…스크린·무대도 '신종 코로나 악몽'

['신종 코로나' 韓 내수경기 직격탄]
1월 극장 관객 2012년 이후 최저
클래식·뮤지컬 등은 일정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한산한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내의 한 영화관에 방역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불특정 다수가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극장과 공연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5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주 말 극장 관람객 수는 직전 주말의 3분의1 토막으로 급감했다. 일부 확진자들의 극장 방문 소식에 더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외출 자체를 꺼리는 심리로 인해 관객 수가 급감한 것이다. 주말 이틀(1~2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총관객 수는 82만3,685명에 그쳐 전주(1월25~26일) 272만8,692명의 30%가량에 그쳤다. 지난주가 설 연휴였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감소폭이 매우 크다. 1월 총 관객 수도 1,684만994명으로 집계돼 2012년 이후 최저치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봉일정을 미루는 영화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앞서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에 이어 4일에는 전도연·정우성·배성우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레미제라블 : 뮤지컬 콘서트’도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클래식·뮤지컬 등 공연도 일정 자체가 취소되거나 예매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극장이 텅텅 비면서 정상가의 50% 이상 저렴한 염가 표까지 등장하고 있다.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던 보스턴심포니를 비롯해 KBS교향악단의 ‘토요타 자선 병원 콘서트’, 가족 뮤지컬 ‘공룡 타루’가 공연 전 취소를 결정했고 뮤지컬 ‘위윌락유’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 등은 남은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흔한 남매 엄마의 꿈을 지켜라’ ‘번개맨: 검은 번개맨의 정체는?’ 등 가족 뮤지컬은 공연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취소를 원하는 예매자들에게 환불해준다는 공지를 낸 상황이다. 공연업계는 예매 취소로 인한 손실은 물론 공연 취소에 따른 극장 대관료 지불 문제까지 겹쳐 타격이 심각하다. 특히 뮤지컬 제작사의 경우 중소 규모의 회사가 많아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