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을 찾은 스키어./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 및 레저 수요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국내 유명 테마파크 입장객은 설 연휴 이후 20%가량 감소했으며 성수기를 맞은 스키리조트에도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긴 상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유명 테마파크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든 상태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이달 입장객 수가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 관계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설 연휴 이용객이 약 18% 줄었다”며 “설 이후에도 수치가 회복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겨울철 레저의 대표격인 스키장도 한산하다. 따뜻한 날씨에 더해 불거진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단체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발디파크의 경우 지난달 리프트권 구매자는 20만29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용객이 약 8%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중국인 단체예약은 물론 내국인 학생·기업 단체 행사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설 연휴 이후 내국인 단체예약만 40여건 넘게 취소됐으며 용평 리조트도 2월 중 국내 학생 단체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용평 리조트의 2월 전체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약 20%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달 정부의 집단 행사 자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역 축제들도 잠정 연기 혹은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경북 울진군은 오는 27일 개최 예정이었던 울진 대게축제를 취소하기로 4일 잠정 결정했으며 경북 영덕군도 2월 말 진행하던 대게축제를 5월로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은 지난달 31일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으며 전북 고창군도 7일로 예정됐던 고창 당산제 행사를 취소했다. 지역축제 홍보대행을 맡은 전계욱 지엔씨21 대표는 “지역 축제는 제철음식·식물·기념일 위주로 진행되기에 개최 시기를 놓치면 만회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수요도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은 일본·중국에 이어 여행사 전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동남아 관광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날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두 여행사를 통해 예약된 1월 해외여행 수요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9.7%와 23.4% 감소했으며 2월 수요는 무려 65.1%, 43%씩 줄었다. 3월 예약도 전년 대비 40~50% 감소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여행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2월 이후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단체예약이 거의 다 취소됐다”며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신규 문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