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2/사진제공=블랙베리
마지막 키보드 탑재 스마트폰이었던 블랙베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블랙베리는 한 때 미국에서 2대 중 1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빠른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3일(현지시간) 블랙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TCL과의 파트너십이 오는 8월 31일부터 종료된다. TCL은 더이상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다만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는 2022년 8월 31일까지 고객 서비스와 보증 지원은 유지된다.
블랙베리는 강력한 보안성을 무기로 비즈니스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끌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선 ‘오바마폰’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8년 미국 시장에선 44.5%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한 뒤 시장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로 양분되면서 ‘예쁜 쓰레기’로 불리며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블랙베리는 2016년 자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TCL에게 개발과 생산, 마케팅 권한을 넘기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블랙베리 키원·키투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결국 TCL이 블랙베리 브랜드 제휴 종료를 결정하면서 블랙베리폰의 명맥은 완전히 끊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는 “지난 몇 년간 성공적 파트너십을 위해 힘쓴 TCL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