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군산 '중고차 수출강자' 인천에 도전

군산, 군산항 일대에 수출단지 추진
1,008억 투입 2023년 완공 목표
울산, 매입부터 상품화 과정까지
원스톱 서비스 수출단지 조성 나서
인천은 '스마트 오토밸리'로 수성

수출용 중고자동차가 인천항 내항 야적장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시장의 터줏대감은 인천이다. 수출물량의 90%가 인천을 거쳐 해외로 팔린다. 인천이 장악하고 있는 중고차 수출시장에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가 밀집한 울산과 군산이 도전장을 던졌다. 인천은 첨단 수출단지 조성으로 수성에 나섰다. 3개 지역이 경쟁하면서 수출 중고차의 품질향상과 함께 부품 수출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은 인천항만공사(IPA) 주도로 중고차 수출단지인 ‘인천항 스마트 오토 밸리’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IPA는 올해 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단지 조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프로젝트는 중구 항동 7가 82-1번지 일대 남항 역무선 배후단지 39만6,175㎡ 부지에 들어서며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한 뒤 공사에 착수 2022년까지 11만7,478㎡ 규모로 조성되고, 2단계는 2023년 이후 8만4,687㎡로, 3단계는 남항 석탄 부두가 강원도 동해항으로 이전이 완료된 2025년까지 19만4,010㎡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 밸리에는 입·출고, 정비, 경매, 쇼링 등 최첨단 시설이 구축되고 , 교육·체험공간도 조성된다. 거래정보, 자동차 등록, 통관 등이 모두 전산화로 운영된다. 특히 태양광 시설과 그래픽, 통신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 음성 서비스 및 동영상 구현 등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운송업, 부품·정비업, 무역업 등 수많은 관련 산업의 전 후방 효과가 높아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IPA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 밸리가 조성되면 인천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유발 효과는 57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인천항으로 수출된 중고차 대수는 42만여대에 이른다.

전북 군산시는 조선·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대체 효과로 군산항 일대에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억원의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국가예산을 확보한 군산시는 전기자동차와 자동차 대체 부품산업 등과 연계한 군산항 재도약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2017년 4월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은 이 사업을 통해 군산항 물동량 확대는 물론 기존 GM 협력업체 일감까지 확보할 경우 지역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항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군산 오식도동 일원 임해산단 22만7,396㎡에 1,008억원을 투입해 수출비즈니스센터(경매장, 품질인증센터), 매매업체 입주단지, 정비·투닝부품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3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군산시는 지방재정투자심사에 따른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복합단지를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도 중고차 수출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중고차 매입부터 성능평가와 품질보증, 상품화 과정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백화점식 수출단지’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오는 5월 1억원을 들여 ‘중고차 수출단지 기본구상 밑 타당성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중고차 수출단지를 구상한 것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신차 수출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차와 함께 이뤄지는 부품 수출도 기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용효과가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고차 물류단지는 신차 및 부품기업이 있는 곳에 조성해야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생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 구축과 함께 수출지원을 위한 기반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군산·울산=장현일·김선덕·장지승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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