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한 약속과 관련해 일부 유연성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는 만큼 지난달 서명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엄격한 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또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중국 국유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로 인한 계약화물 인도 지연에 대해 최근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3·4·5·6·8·26·37면
경제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로 중국 내에서 소비와 생산이 줄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이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달 초 1단계 합의에 서명하며 향후 2년간 2,00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지만 실물경제가 흔들리는 중국이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기친람식’ 리더십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전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며 “이번 사태는 중국 통치체제에 대한 주요 시험대”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