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전 부장검사/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이 4·15 총선 관련 첫 번째로 영입한 ‘검사내전’ 저자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접촉 제의를 받았지만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5일 전파를 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갖고 “한국당 측에는 죄송한 게 사실 어떤 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거기에 영입을 제의한다는 문구는 없었다. 연락을 좀 하자는 문구가 왔다”면서 “제가 사표 쓴 직후 ‘한국당 들어가려고 짜고 사표 쓴 거다’ 이런 소문이 돌았다. 그런 상태에서 (한국당과) 연락이라도 하면 그게 사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실 전혀 응답을 안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장검사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뉴스에서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서 기소가 막히고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친구들이 거기에 대해서 저항하는 모습들, 제가 봤을 때 여러 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더라. 그걸 보면서 저기 완전 전쟁터인데 나만 빠져나와서 변호사 할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시작했고 내가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결국 책임을 안 지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다시 이 싸움터에 나가야겠단 생각을 했고 기왕 할 거면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니까 정치판에 들어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결심한 것은 정말 최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어 “새보수당에선 저를 설득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반대로, 오히려 제가 먼저 이혜훈 의원을 통해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부장검사는 “새보수당에 (내 얘기를) 진심을 다해서 들어주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면서 “무엇보다도 반성하는 보수라는 게 좋았다”고도 했다.
또한 김 전 부장검사는 새보수당을 포함한 정치권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그게 참 고민이 많이 됐다. 처음에 새보수당하고 이야기했을 때도 그 부분을 가장 이야기 많이 했다”면서 “만약 통합이 된다고 하면 그게 국민이 필요로 하고 있고 요구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혹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 제 스타일이나 정체성을 유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김 전 부장검사는 그러면서 “검사를 하다 바로 나와서 정치를 하게 되는 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안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분명히 인정한다”면서도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김 전 부장검사는 ‘사기꾼을 잡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어떤 비리가 발생했을 때 늘 같은 척도를 갖고 비판해 왔다. 그런데 지금 보면 과거에 비판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그걸 옹호하고 있다. 그건 결국 국민에게 권력을 잡고 정치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게 바른 세상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 카르텔의 어떤 권력을 계속 유지 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 사기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주역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비근한 예로 법무부에서 어제 울산 수사 개입 사건의 공소장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나? 거기 나온 분들이 주역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부장검사는 전날 새로운보수당 영입식에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그냥 개혁이 돼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장검사는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탄압받는 세상이 됐다.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 서민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고도 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어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직접수사 부서 축소 등에 나서자 수사권 조정 법안을 두고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한 뒤 지난달 14일 사표를 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