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씨/연합뉴스
소설가 공지영씨가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아직 젊다 당신!”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공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김 전 대변인의 글을 올리면서 “일찍 일어나 미사 다녀와서 차분히 책 읽고 글 쓰려 했는데 김의겸 소식에 아무 것도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세 시간 동안 운전하며 길을 달렸다. 안 그러면 트윗에 매달려 있을 거 같아서”라면서 “늦게 우연히 스님들 다큐 보는데 얼굴이 해사한 스님이 말한다 ‘자잘한 것들에 휘둘리지 않아 이나마 왔다’. 쿡, 맘에 충격이 왔다”고도 적었다.
이어 공씨는 “이 건이 자잘해서가 아니라 더 크게 보자고 심호흡을 했다”며 “그리고 생각했다 살아보니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공씨는 “내 맘 속의 누가 말한다 ‘네가 생각한대로 됐으면 벌써 세상은 천국이겠지’, 내 친구가 비아냥댄다 ‘신경 꺼 너만 손해야’”라고 쓴 뒤 “진실은 혹은 내가 서야 할 곳은 이 둘 사이 어딘가의 지점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공씨는 “김의겸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아직 젊다 당신!”이라고 김 전 대변인의 결정을 응원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전날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로는 몸부림도 쳐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그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개편지’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띄운 후에도 당의 기류가 바뀌지 않자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투기 의혹에 휘말려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같은 해 12월 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그는 논란의 발단이 된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며 의혹 불식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전 대변인에게 기회를 줄 경우 총선 전체 판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러 경로로 만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역시 김 전 대변인이 예비후보로 적격한가를 놓고 세 차례나 결정을 보류하며 고심을 거듭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검증위가 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검증위는 투기나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봤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스스로 결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개인의 고충을 이해한다. 하지만 당이 펼쳐야 할 부동산 정책이 있는데 당에 부담을 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