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반려견 행동교육 전문가. /EBS ‘개는 훌륭하다’ 방송화면 캡쳐
‘개통령’ 강형욱씨가 자유한국당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애견 행동 클리닉 업체를 운영하며, 각종 TV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인 유명 반려견 행동교육 전문가다.
5일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반려동물 정책자문단을 만들어 강 씨를 단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강 씨와 접촉을 시도해 영입을 제안했으나 그가 거절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에서 ‘동물 관련 정책을 같이 해보자’고 연락이 왔는데 절대 안하겠다고 했다”며 “영입을 생각해주신 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정치란 건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다. 어느 당이든 상관없이 정치는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가 한 차례 거부 의사를 밝히고나서도 한국당은 “반려견에 대한 얘기라도 좀 하자”며 권유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에 강 씨는 “절대 정치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저는 강아지 훈련만 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반장 선거에도 나가지 않을 정도로 감투 쓰는 것을 싫어했다”고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해 말 내부 회의에서 반려동물 전문가를 영입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달 21일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비롯한 반려동물 관련 총선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전통적 가족 해체 등이 맞물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자, 당에서 반려동물 정책자문단을 만들고 강씨를 단장에 앉히려 한 것”이라면서 “강씨에 대한 높은 대중적 호감도를 바탕으로 총선 출마도 고려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