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마스트 도소매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마스크 주문 수요 폭주로 전국 각지에서 주문 받은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 350만원을 준다고 해도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이번에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24시간 2~3교대로 생산라인을 풀가동 해야 하는 업무 강도가 부담스러운 데다 임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어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스크 생산업체인 제이엔피코리아는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하면서 기존 인력의 피로누적 등으로 추가 채용을 진행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인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폭증하는 마스크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마스크 업체는 우한폐렴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반짝 급증한 것이기 때문에 정규직 보다 3개월 짜리 단기직원을 선호하다 보니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24시간 공장을 풀가동 하는 데 따른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구직자들이 더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엔피코리아 관계자는 “3개월짜리 단기 채용인데다 임금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지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지 않다”며 “구인이 더 늦어지면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해 내기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마스크 생산업체도 최근 신규 채용을 늘렸지만 24시간 풀 가동에 따른 높은 업무 강도로 중도 퇴사하는 인력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10명을 채용했는데 1주일도 안돼 절반이 나갔다”며 “어떤 직원은 힘들다며 2시간만 일하고 나가더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부 마스크 업체들은 임금을 높여서라도 구인을 서두르고 있다. 업체들은 월급을 최대 380만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야간이나 토요일 근무 등을 감안하면 업무 강도에 비해 낮아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이나 포장 업무 등 일감이 폭주해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존 임금으로는 추가 채용이 어렵다 보니 임금을 더 올려서라도 채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