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연 최대 5.01%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더 적금’의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마감됐다. 이날 오후5시 잠정집계 기준 하나 더 적금의 가입 금액은 3,665억원, 가입계좌 수는 132만3,745좌다. 1인당 1계좌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132만여명이 적금에 가입했다. 12개월 가입기간에 월 최고 30만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즉 최대 360만원을 넣어 이자과세(15.4%)를 제외하면 받는 금액은 368만2,650원. 1년간 적금을 넣어 8만원이 조금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적금 가입자가 몰리면서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한때 접속 대기자가 5만명을 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손님 감사 이벤트로 특판적금을 준비했는데 예상외로 인기를 끌어 고무적”이라며 “경기 불황 및 초저금리 기조가 겹쳐 힘든 시기에 서민 혜택을 주고자 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리 갈증’ 현상은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연 5% 금리의 정기예금이 1초 만에 완판되면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지난달 시중은행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연 1.75%. 결국 2%대 적금도 흔치 않은 상황에서 5%대는 고객을 사로잡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저금리 속에서 일시적인 특판 상품보다는 지속적인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DLF 사태 이후 사모 상품의 판매제한과 은행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 등으로 혁신적인 신규 상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수요는 더 커지고 있지만 상품 손실에 CEO가 중징계를 받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모든 시도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은 다시 예전처럼 예대마진에만 기대야 하고,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쫓아 해외로 발길을 돌릴 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