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컨설팅] 갑자기 영어 싫다는 아이...흥미 높일 방법은

글로 된 교재보다 오디오CD 등 활용, 재미·자신감 키워줘야

이교준 윤선생 책임연구원

Q. 아이가 올해 초등학생 2학년에 올라갑니다. 영어유치원을 2년 다녔고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영어공부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이 말로는 영어가 어렵고 재미없다고 하네요. 현재 영어학원도 강하게 거부해서 쉬고 있는데 제가 도와줄 방법은 없는 건지 답답하고 걱정입니다.

A. 영어에 흥미 있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영어’라는 말만 꺼내도 한숨을 쉬며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일일 테지요. 이런 경우 영어에 대한 흥미를 되찾아 주는 것이 급선무인데요. 흥미를 유지하는 4단계로 주의집중·관련성·자신감·만족도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거부감 없이 영어공부를 다시 하려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워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 채워진 교재보다는 오디오 CD, 교구 등 다채로운 자료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도서관을 활용해 관심 있는 주제의 책과 시청각 자료를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아이들은 이야기가 흥미로울 경우 전달언어에 관계없이 내용에 관심을 보이는 성향이 있어 자연스럽게 영어책 읽기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친구들과의 협동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도 흥미를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게임·역할극 등의 다양한 협동활동은 영어를 생활 속의 놀이 수단이자 의사소통 수단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역할극 놀이의 경우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어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영어를 싫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동안 자녀의 학습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영어를 무리하게 강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는 저마다 자신만의 학습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단어를 외운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아이는 연습장에 빽빽하게 쓰는 반면, 단어를 하나씩 소리 내어 발음해보는 아이도 있고, 손짓 발짓을 동원해 나름대로 단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영어학습의 내용과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자녀의 특성·선호도와 연관 지어 관련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는데요. 자녀가 어떤 학습 스타일을 지니고 좋아하는지 먼저 파악한 후 이에 적합한 교육방법을 찾아줄 때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효과도 극대화됩니다. 평소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활동을 많이 하는지는 부모가 가장 잘 알 것입니다.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충분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흥미를 어느 정도 일깨웠다면 다음 단계는 자신감입니다. 쉬운 난도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부모의 과도한 기대로 강요하면 아이는 또다시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할 경우 학습 진행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려줘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흥미 유지의 마지막 단계는 학습 만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학습 결과에 대한 적절한 칭찬과 보상을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결과물에 따라 포인트나 쿠폰을 주거나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연습문제를 제시해 맞히도록 하면 아이는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학습자가 만족감을 가질 때 비로소 꾸준하고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평소에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교준 윤선생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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