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계열사, 구글式 성과평가체계 도입한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진두지휘
증권 등 전 계열사에 단계 도입
애자일 조직 도입 따른 후속조치


한화(000880)금융 계열사가 연간 단위, 조직 중심의 성과관리체계인 핵심성과지표(KPI) 대신 구글·페이스북 등 디지털 기업의 단기·프로젝트 중심 성과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사진) 한화생명(088350) 상무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서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면서 금융 계열사 중심의 조직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003530) 등 한화 금융 계열사는 6일 지난해 애자일 조직 도입에 따른 후속 조치로 새로운 성과관리체계인 ‘OKR’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애자일 조직이란 소규모 팀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널리 도입됐고 최근에는 금융권으로도 확대되면서 한화 금융 계열사도 지난해부터 특정 업무 단위에 애자일 방식을 도입했다.


OKR은 애자일 조직에 적합한 성과관리체계로 매년 연말·연초 연간 목표를 설정하는 KPI 방식과 달리 주간·월간·분기 단위로 단기 목표를 설정해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회사가 큰 틀의 목표를 설정하면, 각 부서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쌍방향 방식으로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KPI에 비해 자율성이 높고 목표 달성률도 높다.

구글·유튜브·페이스북 등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의 25%가 OKR을 실행하고 있으며 특히 40명의 소수 조직이었던 구글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결정적 요인으로 OKR이 꼽힌다.

한화 금융 계열사는 올해부터 조직 단위 OKR을 수립해 적용하고 OKR의 진척도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IT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운영 전담조직과 코치를 양성하고, 중간점검 및 리뷰를 할 수 있는 협의체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만큼 김 상무를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지털 기술이 금융업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전사적 OKR 도입으로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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