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거리의 만찬’ 시즌1을 진행했던 가수 양희은이 프로그램에서 잘렸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양희은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거리의 만찬’을 같이 진행한 박미선과 이지혜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KBS2TV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고 썼다. 이는 최근 불거진 ‘거리의 만찬’ MC 교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거리의 만찬’은 MC를 전원 여성으로 발탁해 여성의 시선으로 시사 이슈를 전해왔다. 지난 2018년 7월 KTX 해고 승무원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들은 용감했다’ 편 1회를 시작으로 가스 검침원의 위험한 노동 환경 등을 조명하며 여성과 약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달의 PD상을 비롯해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 민언련이 선정한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2를 앞두고 KBS 측이 ‘거리의 만찬’ MC를 모두 남성으로 교체하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새 MC로 낙점된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평소 여성 혐오 발언 등을 해온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지난 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 MC 교체를 반대하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6일 오후 2시 기준, 1만 900여 명의 시청자들이 이에 서명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