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우한 폐렴에 말바꾼 이인영..부끄러움 몰라"

"그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 잡았다’
어제는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 말 바꿔"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국회를 열자며 한국당을 비난했다”며 “정부·여당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 원내대표는 그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가 어제는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조금씩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가 전날 민주당 회의에서 “국회의 비상대응을 거듭 요구한다”며 국회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고심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대표./연합뉴스

이날 심 원내대표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24명이 나왔고, 접촉자가 만명을 넘어섰다”며 “상황이 굉장히 우려스럽게 전개된다”고 전했다. 이어 “뒤늦게 후베이성 방문자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감염은 중국 전역으로 확대돼 이런 정부·여당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이런 판국에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하니 참으로 한가한 상황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는 국민 불안을 잠재울 조치를 신속히 취하는 것”이라며 “지금 검역과 방역에 총력을 쏟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을 한가하게 국회로 부르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무능을 가리기 위해 국회를 열어 우한폐렴 사태를 논의하는 시늉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검역과 방역을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미 한국당은 공항 검역현장 방문조차 사양하고 자제하고 있다”며 “중국 눈치만 살피며 명칭에 ‘우한’이라는 단어도 못쓰게 하는 사람들이 특단의 대책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싶다”고 반문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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