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우량 고객 증가와 미디어·보안 등 신사업 부문 개선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하반기에는 이통 분야 실적까지 개선되며 연간 매출이 19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2018년보다 5.2% 증가한 17조 7,437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 72.5% 감소한 1조1,100억원, 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미디어와 보안 등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된 데다 요금 수준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MNO)부문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정부 통신요금 인하 정책으로 2.5% 감소한 11조 4,1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데이터 사용량 증가,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2·4분기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는 만큼 올해는 반전할 것으로 SK텔레콤은 내다봤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사업 매출은 우량 고객 확대와 콘텐츠 이용 증가에 따라 10.7% 증가한 1조 2,9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입자 순증 46만4,000명을 달성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 등 보안사업의 매출은 무려 17.4% 성장한 1조1,932억원으로 영업이익 증가율만 21.9%에 달했다. 커머스 부문 11번가와 SK스토아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영업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기업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받아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했고, e스포츠 게임단 ‘T1’은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을 합작 설립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이통사업 개선에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부문 호조로 연간 매출 전망을 19조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5G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8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600만~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2023년까지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이어 “자회사 중 11번가·ADT캡스·SK브로드밴드·원스토어·웨이브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신사업을 양대 엔진 삼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