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를 세상에 알린 의사 리원량/사진=환구망 캡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630명과 3만명을 각각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447명, 사망자가 69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501명과 64명이다.
지난 6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2,112명, 사망자는 618명이었으며 3,161명은 중태고 841명은 위중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중국 전체 집계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630명을 넘고 확진자 또한 3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건위는 6일 자정 현재 전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집계했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 당국에 끌려가 처벌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34)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해 중국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앙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이날 오전 2시58분께(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 지난달 10일께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발생을 중국 사회에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돼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우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며 ‘훈계서’를 내렸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AP통신은 “그가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한 중앙병원 소셜미디어계정에는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이 50만건 가까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