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극비리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도 미국을 찾아 남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내주 서울에서 한미워킹그룹을 진행하고 북미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모색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차장은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등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방미를 두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밝힌 북한 개별관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당장 북한 개별 관광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지만, 일단 미국과의 의견 차이를 줄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에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문 대통령의 북한 개별 관광 구상에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밝혀, 한미 외교당국 간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아울러 제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매듭짓기 위한 협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가 미국 측과 물밑 협상 중인 한ㆍ미 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높다.

한미 안보라인 간 물밑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 특별 부대표는 오는 10일께 방한해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만나 한미워킹그룹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2020년 외교정책 추진방향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큰 걸음’을 강조한 만큼 양측은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통령께서 신년사를 통해 밝히신 구상을 외교부 차원에서 잘 뒷받침하여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발전이 상호 추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개별관광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으로 반입될 수 있는 휴대 물품, 외화, 출입국 장비 등은 제재 위반 요소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윤홍우·박우인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