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20회 중국국제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장 모습. / 사진제공=농업기술실용화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우려가 심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농자재 박람회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이 현지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취소하기는 처음이다.
7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따르면 이달 24~26일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제21회 중국국제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CAC 2020)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농업기술재단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해 한국관 부스를 설치하려던 계획도 함께 무산됐다. 농업기술재단 관계자는 “올 초부터 CAC 참가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지만 최근 CAC측에서 ‘신종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알려 왔다”며 “행사 기간 한국관 설치 계획 등도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CAC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화공산업분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각종 비료나 농약 등을 전시하는 농자재 박람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작년에는 30여개국에서 1,475개 기업이 참가했고, 3일간 참관 인원은 4만5,000에 달한다. 최근 신종 코로라 감염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이 증폭되자 대규모 국제 행사까지 취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CAC 연기로 앞으로 중국서 열릴 예정인 각종 박람회나 전시회 등도 연쇄적으로 취소나 연기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AC를 통해 해외 수출 판로 확대를 추진해 온 국내 농자재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농자재 기업들은 지난 해 CAC에 참여해 822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 등 해외서 열리는 전시회나 박람회 등을 활용해 왔는데 CAC 취소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3월에 중국과 홍콩 등에서 9개의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