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손익 아닌 신뢰 우선"…'소비자 보호' 강조한 진옥동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서 첫손 꼽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2020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중심’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취임 이후부터 ‘고객중심 경영’을 설파해온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소비자보호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영업전략을 세우는 단계부터 고객을 중심에 두고 소비자보호와 준법, 내부통제를 선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진 행장은 지난 7일 2020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은행 업(業)은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해 고객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성립된다”며 “손익이 기준이 되는 과거의 리딩뱅크가 아닌 고객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받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전략 방향인 ‘고객중심! 신한다움으로 함께 만드는 가치’를 주제로 열린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진 행장이 방점을 찍은 것은 ‘소비자보호정책과 고객중심 문화 실천’이다. 그는 “모든 일의 판단 기준에는 ‘고객’이 있어야 하며 영업 전략 추진에 앞서 소비자보호·준법·내부통제가 선행돼야 한다”며 같이성장 평가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강조했다.


‘고객중심’의 조건으로는 직급에 상관없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두려움 없는 조직’을 내세웠다. 진 행장은 “40대 초반의 지점장을 임명해 직원과의 나이 차이를 열살 내외로 설정한 ‘고객 중심 영업점’과 같이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고민하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은행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특히 진 행장은 “직원들이 시도할 수 있는 용기와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중심’의 방법으로는 ‘선(線)을 넘는 도전’을 제시하며 △익숙함에 의존하는 ‘과거의 선’ △직원 간 공감과 포용을 막는 ‘세대의 선’ △내부에 시선을 가두는 ‘경쟁의 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진 행장은 첫 출발 후 50m의 가속이 승부를 좌우하는 봅슬레이를 예로 들며 “4명의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최상의 기록이 나올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앞에서 방향을 잡는 파일럿(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하나가 된 신한으로 고객을 향해 나아가는 2020년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영전략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사내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이용한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의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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