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별 지시로 서울남부지검으로 파견 간 검사들이 라임 사건 수사에 투입된다. 금융감독원 조사 등으로 점차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자 윤 총장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최근 남부지검으로 파견된 검사 4명은 모두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에 배치됐다. 이 부서는 지난 4일 기존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배당돼 있던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재배당 받은 곳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파견 검사가 라임을 전담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파견 검사는 라임 등 다중피해 금융사건 수사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들의 파견 소식이 알려지자 법조계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루설이 있는 신라젠 사건에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신라젠 사건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에 배당돼있다.
그러나 남부지검은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다중피해 금융사건의 수사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신라젠 사건 수사에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여러 부서에 분산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있었다.
이로써 형사6부는 부서 규모가 부장검사 포함 10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기존 나의엽(34기) 부부장 검사를 포함해 부부장만 네명인 부서가 됐다. 통상 한 부서에 부부장은 1~2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파견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의 김용식(34기) 부부장 검사, 김병문(34기) 부부장 검사, 조도준(41기) 검사 및 이성범(34기) 동부지검 부부장 검사이다. 파견 검사들은 모두 검찰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일부는 금융범죄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파견을 기점으로 라임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투자자 3명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 무역금융 펀드로 불리는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의 상환·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은 다중피해 금융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남부지검에서 관련 수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