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화학 올 정기주총 첫 테이프

이달 25일 개최...2호는 현대약품
20년간 1호 넥센타이어는 미정
회계감사 등 규제강화 준비 난항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가장 먼저 개최하는 상장사가 현대약품(004310)(26일)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정기주총 개최 2주 전까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하게 돼 있다. 미원화학보다 빠른 23일 정기주총을 개최하기 위해 법적시한인 이날까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한 상장사는 없다.


넥센타이어는 2000년 이후 늦어도 2월2일까지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고 정기주총은 2월19일을 넘기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하지 않았다. 2018년 11월부터 외부감사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를 시작으로 2019 사업연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인증 수준이 검토에서 감사로 강화된 영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수준 강화 등으로 회계법인의 업무가 가중되다 보니 감사 일정이 지연돼 아직 정기주총 개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뿐 아니라 여러 상장사가 정기주총 개최 일정을 두고 고심하면서 올해도 3월 말에 정기주총 개최가 집중되는 ‘슈퍼 주총데이’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가 지난 7일까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3월24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총 238개사(유가증권시장 24개사, 코스닥시장 214개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체 12월 결산법인 2,010개사의 11.84%에 달한다. 이어 3월25일(87개사), 23일(79개사)의 순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예년에는 연말에 상장협에서 진행하는 주총 실무 설명회 내용을 기준으로 정기주총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정기주총 시즌을 코앞에 둔 이달부터 상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사외이사 임기 제한, 임원 약력 공개 등 고려할 변수가 많아지면서 정기주총을 일찍 개최하기 어려워졌다”며 “정부가 주주 참여 확대를 명분으로 정기주총 일정 분산을 추진하다가 실제로는 정기주총 일정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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