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주사제 탈모약’ 인벤티지랩 펀딩 순항...105억원 시리즈C 조달


바이오 스타트업 인벤티지랩이 시리즈C 투자를 끝내면서 펀딩이 순항하고 있다.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치료물질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도 임박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스틱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6개 기관투자가로부터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최근 완료했으며 추가 라운드를 2월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약물전달 플랫폼 회사로 마이크로스피어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인 ‘IVL-PPFM’을 보유하고 있다. IVL-PPFM은 지름 100마이크로미터(㎛·1㎛=0.001㎜) 이하의 생분해성 고분자 바늘을 이용해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신체에 주입되게 하는 기술이다. 약물 농도를 조절해 정해진 기간 약효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창업초기자금 15억원과 2017년 30억원의 자금도 유치했다. 2018년에는 스마일게이트벤처스·SJ투자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 6곳에서 80억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반려동물용 심장사상충 예방 주사제와 안면성형용 필러, 남성형 탈모치료 주사제, 치매치료 주사제다.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글로벌 동물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상용화돼 매출도 예상하고 있다. 얼굴에 투약하는 필러는 곧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의 단점인 짧은 유지 기간을 개선해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탈모치료제 시장에도 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중 호주에서 임상1상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탈모방지약물인 ‘프로페시아’의 복제약인 피나스테라이드를 이용한 1개월 지속형 탈모치료 주사제를 개발했다. 적은 양으로도 체내 흡수율이 개선돼 경구(먹는 약)약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성욕감퇴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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