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첨단 디스플레이, 유럽서 ON

디스플레이展 'ISE 2020' 참가
마이크로 LED·8K 사이니지 공개


삼성전자(005930)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0’에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QLED 8K 사이니지 등의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8K 화질로 생중계되는 도쿄 올림픽 등의 행사 개최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SE 2020’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0년형 QLED 8K 사이니지를 최초로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패널은 8K 패널을 사용하는 사이니지 가운데 최초로 연중 24시간 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0년형 QLED 8K 사이니지는 65, 75, 82, 98형 4가지 크기로 선보이며 올 상반기 전 세계에 출시된다.

이번 제품은 화면을 분할해 서로 다른 4개의 4K 콘텐츠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4-PBP(Picture By Picture)’ 기능이 제공돼 보안센터·관제센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의료용 영상도 정확히 표현해 병원 연구실과 세미나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영상을 계속 노출해야 하는 공항이나 쇼핑몰 등 상업용 시장에서 구매 문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상업용 더 월 라인업을 219, 292형에서 437, 583형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더 월 라인업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기능 및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삼성 플립2’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삼성 플립은 종이에 쓰는 것과 같은 필기감을 제공하며 화면 위에 메모 공간도 추가해 자유롭게 쓰고 지울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시스코의 온라인·비디오 화상회의 협업 솔루션 ‘웹엑스(Webex)’ 사용자경험(UX)을 탑재한 ‘웹엑스 온 플립’도 출시한다. 이를 통해 보다 쉽게 영상·음성 전화, 온라인 회의, 협업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시스코는 공동 미디어 행사를 열고 웹엑스 온 플립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올해 BOE나 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등 후발업체의 거센 추격 때문에 지난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전년 대비 40% 감소한 1조5,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보급 확대 및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출시 등으로 영업이익률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하혜승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 비전인 ‘스크린 에브리웨어’ 시대를 본격화하기 위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