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국 내 확산으로 수급에 비상이 걸린 자동차 부품 기업을 찾았다. 정 총리는 “예기치 못한 비상 상황이지만 산업 현장에 주는 영향을 기민하게 살필 것”이라며 “가장 시급한 일은 중국 현지생산을 조기에 재가동하는 것으로, 현재 모든 협력채널을 동원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가 방문한 기업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유라코퍼레이션으로, 최근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의 생산 리스크로 주목받았던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곳이다. 신종 코로나와 춘제 연휴 연장 등으로 중국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했다.


정 총리는 “다행히 중국의 현지 부품 공장들이 부분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고, 조만간 우리 완성차 일부 공장의 생산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정 총리는 “주중대사관, KOTRA, 지역 영사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협력을 총동원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경영안정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중국 부품 대체를 위한 특별연장근로 신속 인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중국에서 부품이 생산되면 국내로 빠르게 반입되도록 통관절차를 신속히 이행하는 등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품 수급 안정화를 위해 베트남·동유럽 등 중국 외 지역에서의 생산·수입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도 가졌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 하락, 방한 관광객 감소,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완성차 생산 중단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예산·세제·금융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해나가기로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