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 이미경(앞줄 왼쪽 일곱번째) CJ그룹 부회장을 비록해 봉준호(앞줄 왼쪽 여덟번째) 감독, 배우 송강호 등이 수상을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배우 제인 폰다(가운데)로부터 작품상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감격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과 미국의 영화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후보에 올랐던 6개 부문 중 미술·편집을 제외한 주요 부문을 휩쓸며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를 집어삼켰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의 최다 수상작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2·3·21면
‘기생충’의 이날 수상은 한국 영화 101년사뿐 아니라 미국 영화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외국 감독의 비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했으나 최종 후보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아카데미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작품상을 수여한 것도 지난 1956년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64년 만의 일이다.
이날의 주인공인 봉 감독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여전히 4관왕 달성이 믿기지 않는 듯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영화 ‘기생충’의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