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에 오르면서 제작사인 바른손(018700)이엔에이를 비롯해 영화 및 콘텐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국내 증시가 조정받은 가운데 이들 종목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의 자회사인 바른손이 상승제한폭인 29.88%(605원)까지 올라 2,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바른손이엔에이도 19.25%(385원) 급등해 2,385원을 기록했고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CJ ENM(035760)이 2.35% 오른 14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바른손과 바른손이엔에이는 이날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전부터 강세를 보이다가 4관왕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올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기생충은 개봉 이후 아카데미를 비롯해 칸국제영화제 등에서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전일(9일) 기준 1억6,312만달러(약 1,945억원)의 글로벌 수익을 기록해 역대 북미진출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생충’의 수상 소식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객들이 영화관을 기피하는 현상에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오랜만에 주목을 받았다. 영화 투자 및 배급업체인 쇼박스(086980)가 6.43%의 상승률을 보였고 CJ그룹의 영화관 사업을 담당하는 CJ CGV(079160)도 0.86% 올랐다. 이외에도 콘텐츠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036420)(3.44%), NEW(160550)(1.46%), 스튜디오드래곤(253450)(0.72%) 등도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