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집계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만16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마감 가격에서 4.3%나 오른 액수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만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상승곡선을 그린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이 올 1·4분기로 제한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선물중개 업체 오안다의 애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또 지난달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중국이 2단계 협상에서도 미국과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낙관론이 이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 해외로 자산을 이동시키려는 이들의 수요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소’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마이클 소넨셰인 그레이스케일 상무이사는 “비트코인은 가치저장소이자 인플레이션 헤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오는 5월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갖도록 설계됐는데 5월이 다음 반감기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2만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듬해 74% 수준의 폭락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에는 100%가량 반등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