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이 친환경 원료로 만든 ‘바이오 폴리올’ 상용화에 나선다.

폴리올은 스판덱스·폴리우레탄 등 탄성이 필요한 첨단 의류 소재 등에 주로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 내 부지에 바이오 폴리올을 생산하는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PO3G)’ 설비를 올해 안에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기업들 중 PO3G 상용화에 나선 것은 SK케미칼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인류 건강 증진’과 ‘지구환경 보호’라는 기업 사명 아래 친환경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에 따르면 PO3G는 100%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기존 폴리올 생산 과정에 비해 40%가량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PO3G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H&M그룹·인디텍스·타겟·아디다스·버버리 등 주요 글로벌 패션 업체들은 지난 2018년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을 제정하고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헌장 제정에 참여한 기업들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대비 3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아예 배출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SK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이번 PO3G 상용화 결정으로 관련 소재 적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자체 마케팅 역량을 동원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규제 등 친환경 소재 시장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