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인이 운동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지난해 마련한 뇌병변장애인 종합지원계획(마스터플랜)을 올해부터 본격 실행한다. 서울시는 뇌병변장애인 종합지원계획과 관련한 총사업비 604억원 중 올해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바우처 사업 등을 제외한 21개 사업에 84억원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졸중, 뇌 손상, 뇌성마비 등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말한다. 모든 생애에 걸쳐 재활과 돌봄이 필요하지만 발달장애인 범주에 속하지 않아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서울시는 우선 성인 뇌병변장애인이 돌봄·교육·건강관리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국내 첫 전용시설 ‘비전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설치 장소 2곳을 확정해 8월부터 운영한다. 비전센터는 휠체어 이동에 제약이 없는 무장애 공간으로, 호이스트(승강장치)와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 등 특수 설비가 설치된다.
7월에는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뇌병변장애인을 돕는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가 문을 연다. 센터는 의사소통 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맡는다. 아울러 올해 성장기 뇌병변장애아동과 청소년 100명에게 휠체어 등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만6세 미만 중증 장애 영유아를 대상으로 일상생활 훈련과 부모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뇌병변장애인 돌봄 서비스도 강화한다. 뇌병변장애인 거점 복지관을 지난해 두 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리고, 활동지원사 2,000명 양성을 목표로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한다. 대소변흡수용품 구매비 지원 연령도 만5∼34세에서 만3∼44세로 확대한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가족의 일시적 부재 등으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진로실험센터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한다”며 “뇌병변장애인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자립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족의 돌봄 부담을 해소할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